2006년 06월 25일
동천 - 서정주
동천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사람들이 서정주가 친일분자니 뭐니 권력의 개라니 해도
나는 서정주의 시가 너무 좋다. 귀촉도 화사 자화상 등등...
나는 오히려 시를 사회 참여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웃긴다.
글로서 사회 참여를 하려면 하나의 연설문이 더욱 파급효과가 클것이다.
내가 또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시가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나불대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솔직히
요즘같은 시대에 시간 남으면 시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TV에서 연설문 읽는게 차라리 낫겟다.
그건 그렇고..
이 시는 뭐 인간의 본질과 의미라는 무게를 다루고 있다는 높으신 분들의 해석 말고..
나는 그냥 이 시를 읽으면서 작가 서정주의 상상력에 놀랐다.
그믐달을 사랑하는 님과의 눈썹과 중첩시킬수 있다니....
님을 사랑하는 크기가 얼마나 크면 그믐달을 보면서까지 그 사람의 눈썹을 생각해 낼 수 있까?
나는 언제 그믐달을 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썹을 떠올리기나 했던가?
그리고 한 문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짓는 다는 것도 대단하다.
역시 작가라는 직업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어려운 해석
# by | 2006/06/25 23:40 | 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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