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05일
스카우트
화려한 휴가가 광주문제를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흥분되게 만들었다면 스카우트는 반대로 흥분된 관객들을 진정시키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분명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분명 그 이상을 감독이 담으려 했다는게 내 생각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이 영화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10일전부터의 일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코미디 영화라면, 쓸데없는 장면이다. 코디미 영화를 비롯한 주류영화들의 기본은 처음 10분간에 인물간의 관계와 인물들의 성격등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몰두하지, 1,2초도 아까운 그 시간에 이러한 자막을 내보낸다는 것은 감독이 그냥 쉬운 코미디 물을 만드려고 했던것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된 분들은 정말 우리나라 역사에 이름 하나하나를 기록해야 할 정도로 고마우신 분들이다. 하지만, 운동에 참가한 분들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그 운동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것이 영화 스카우트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선동렬'이라는 야구선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중심 축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운동을 지지하는 여주인공과, 그것에 의문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열중하는 주인공이 있다.
임창정이 이 영화가 웃기지 않으면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것은, 이 영화를 싸보이게 하고, 단순한 코미디물로 전락시켰고, 홍보전략도 코미디물인듯 만들었다. 감독도 가벼운 코미디물로 관객을 이끌게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진지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오마쥬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주인공의 애인(?)이 '비광'이라는 시를 쓰는 장면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가 작곡하면서 당구공을 굴리는 장면을 그대로 오마쥬했다.
주위 사람들은 이 영화가 정말 별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를 즐기러간 사람들과,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간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현대인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현재 대선에 나온 후보들이 잘 살아 보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것은 나에게 새마을 운동 정신으로 비쳐진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 by | 2007/12/05 00:00 |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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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가 좋은 이유도 나름의 유머가 있기 때문.
그러니까 죄다 박정희 추앙하고 앉았지. ㅋㅋㅋㅋ
뭐 잘 살자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만.
시크릿 / 나쁘다는건 아닌데 그것만 바라며 살기엔 인생이 아깝지 ㅋㅋㅋㅋ